홀로 고고 하여라


진흙 속 까만 물에 마음을 씻고
켜켜이 쌓아놓은 꽃잎 속에
씨방이 지엄하게 앉아있다
뙤약볕 몰아쳐도 고귀한 자태는
해탈을 맞이하는 수도승을 닮았도다

_ 기정남